일상의 기록

흙에서 살으리랏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4. 16. 22:25
오늘 시골에 가서 밭을 매다가 왔습니다. 이틀전에 체력 검정한다고 몸을 좀 움직였더니 몸살이 나서 아침에 여기저기 쑤셔서 아픈데 시골에 가서 일 좀 도우라더군요.... OTL

'맨발의 청춘'

일을 하다보니까 신발하고 양말 사이로 흙이 들어가서 미끄럽고 아파서 그냥 훌러덩~ 맨발로 작업을 했습니다. 보드라운 황토흙이라서 폭신폭신한게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혹시나 삽으로 발을 찍어버릴까봐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만;

완전무장 완료

얼굴 태워오면 죽인다는 어머니의 협박(--;)으로 작아서 안맞는 밀집 모자에 스카프로 목을 두르고, 긴팔 남방에 얼굴하고 팔에는 썬크림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덕분에 얼굴은 거의 안타고 코 끝만 조금 붉은 정도?

마지막에는 땅콩을 심었는데 무릎이 너무 아팠음 ;ㅁ;

고랑을 파는 건 다행히 농기계가 있었지만 땅 고르고, 비닐덮고, 흙으로 양쪽 가를 흙으로 덮고 하는 작업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좀 불어줘서 땀 한방울 안흘리고 작업을 하긴 했습니다만........ 뭔놈의 밭은 이리도 넓은지 -_-;;

다들 처음에는 잘 하다가 막판으로 갈수록 대충대충... 비닐도 대충대충 깔고 흙 덮는 것도 대충대충 빨리빨리.. -_-; 처음에는 이쁘게 잘 하다가 나중에는 힘들고 귀찮으니까 삐뚤삐뚤하고 흙을 대충대충 뿌리고..

마지막에 땅콩을 심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워낙 겉보기로만 튼실한 허벅지와 종아리 때문에 다리는 굽히고 땅콩을 심다보니 무릎이 아팠습니다. 좀 하다보니까 군대서 훈련 받을 때 '무릎 앉아'와 대등한 데미지가 오더군요(......)



석양을 등지고 집으로 GOGO

아침 7시 반쯤에 집을 나온거 같은데 집에 오니까 밤 7시 반쯤이었습니다. 아마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부서질려고 하지 않을까, 출근은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