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KE는 대한한공, OZ는 아시아나, TG는 타이항공, CX는 케세이퍼시픽...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타이항공(TG)와 오리엔트타이(OX)는 차원이 다른 회사이다. 타이항공은 태국의 국적기로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항공급'의 항공사다. 타이항공은 아시아나와 같은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있고 어떨때는 아시아나로 예약했는데 타이항공을 타고 나갈때도 있단다.
오리엔트 타이의 푸켓 직항 전세기인 'OX311'은 보잉 747 기종이다. 흔히들 747이라고 하면 점보 비행기라고 불리는, 대형기이고 따라서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747-200이다. 흔히들 줄여서 742라고도 한다.
OX311... 이 비행기는 1972년에 만들어진, 일본 JAL항공에서 구입한 중고비행기란다. 더욱 더 엽기적인 사실은 인천-방콕을 운행중인 OX300과 OX301은 747-100으로 747-200보다 더욱 더 구형기종이라는 것이다. 오리엔트 타이는 20~30년도 넘는 구형기종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 물론 항공기는 차와는 달리 정비만 잘해주면 연식에는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문제는 정비마저 제대로 안하는 거 같다.
OX311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AIRLINERS.NET에서 OX311을 검색하니 사진이 하나 검색이 된다. 아래가 OX311, 747-200의 모습니다. 척 보기에도 청소를 안해서 때가 꼬질꼬질 껴있다. -_-
타이항공의 OX311 사진이다. 출처는 http://www.airliners.net/open.file/1009700/M/
여기에 나에게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사진을 찍은 이의 코멘트가 압권이다.
HS-UTP (cn 20530/196) On arrival Runway 09 from ICN as OX311. The reverser on NBR 3 engine is not working always!
제트기는 일반적으로 착륙할 때 착륙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역추진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OX311은 3번 엔진의 역추진이 작동이 되질 않는단다. 그것도 항상!!! 2006년 1월 사진이라서 지금과는 시간차가 좀 있어서 지금도 저럴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항공기 정비에 신경을 안쓴다는 것이다. -_-
왼쪽의 4번 엔진은 정상적으로 역추진이 되고 있으나 3번 엔진은 역추진이 안되고 있다. -_-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그 어느 항공사든 비행기 결함이나 정비불량으로 인한 결항, 연착, 심지어 사고까지 일어난다. 하지만 그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대단히 낮은 편이나 오리엔트 타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오리엔트 타이'로 검색하면 이 항공회사가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다. 오리엔트 타이에 대한 불만글과 기사들을 볼 수 있다. 결항, 연착 운항이 얼마나 많았으면 2007년 1~2월에는 우리나라에 취항도 하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막아버렸다;; (로비를 해서 그런지 2월부터 운항 재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0-)
나도 3월이면 푸켓으로 허니문을 가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인 신혼여행을 즐겁게 보낼려면 OX311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오리엔트 타이 이외의 선택권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푸켓 직항은 시간대가 밤 8시라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시간이 빠듯하다. 오리엔트 타이는 시간이 밤 10시 30분이라서 시간이 넉넉하지만 항공기가 쉣트(....)
마지막으로 남은게 타이항공(TG)이 있기는 한데 타이항공은 푸켓 직항이 없다. 태국 방콕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아침에 국내선으로 푸켓까지 가야된다. 좀 피곤한 일정이고 3박 5일 일정임을 감안하면 시간적 손해가 막심하다.
오리엔트 타이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로 바꾸면 일반적으로 10만원, 어떤 곳은 15~20만원 추가금을 내야된다. 내가 계약한 여행사는 20만원을 추가로(물론 일인당.. 초비쌈-_-;;;;) 달라길래 차라리 추가금을 일인당 12만원씩 내고 타이항공으로 하는 대신에 4박 6일 일정으로 잡았다. 방콕 호텔에서 1박하고 리조트에서 3박... 덕분에 굉장히 여유로운 일정이 되어버렸다. ㅎㅎㅎ 일정중에 하루는 전일 리조트에서 띵가띵가(+맛사지)
이 글을 읽는 예비신혼 부부들은 다시 한 번 더 오리엔트 타이(OX)항공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PS.
오리엔트 타이항공의 엽기적인 비행기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항공기 색깔이 어디서 많이 본거 같지 않은가?
빙고!!
원래는 대한항공의 747-300인데 오리엔트 타이항공에서 중고로 구입해서 사용중인 놈이다. 돈이 얼마나 없으면 대한항공의 마크만 살짝 지우고(자세히 보면 네모로 지운 표시가 난다-_-;) '오리엔트 타이'만 써놓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