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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내 손으로 만든, 내 생애의 첫 케이크

아가씨도 없고 누가 부르는 사람도 없고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이럼 안되겠다' 싶어서 버스를 타고 홈플러스에 달려갔다

홈플러스에 가서 이것저것 제빵용 기구들을 사다가
마지막으로 밀가루를 사러 갔는데 제빵용 밀가루(박력분)이 없다 -_-

죄다 수제비, 만두, 칼국수용인 중력분 밖에 없었다








OTL

(크아악!! 말도 안돼!!!!)





카트에 있던 물건 모두 제자리에 가져다놓고 근처에 이마트로 갔다ㅡㅜ



이마트에 가니까 중력분 말고도 다른 밀가루들이 있었다

그런데 참 애매하게 과자용과 빵용 밀가루가 있는데
과자용은 영어로 CAKE라고 적혀있고 빵용은 BREAD 적혀있었다

케이크는 빵인데.. -_-;;;;;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CAKE용(....)으로 가져왔다




네이버 검색에서 대충 레시피를 보고
그까이꺼 대~~충 반죽 만들어서 대충 오븐에 넣고 구웠다



오븐에 굽는 동안 집에 남은 휘핑크림으로 생크림도 직접 만들었다

거의 다 쓴줄 알았는데 계량컵에 부으니까 절반이나 채워져버렸다
일반적으로 생크림으로 만들면 액체상태의 부피X2가 되어버린다
거품기로 돌리는데 넘칠랑 말랑... -_-;;;

적당량의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거품기로 돌려주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크림이 굳어져서 엎어도 안쏟아질 정도가 된다

이 생크림을 대충 만들어 식혀놓은 케익 위에 숟갈로 대충 펴발라줘서





완 성




















(.............)





의외로 가족들 모두 상당히 괜찮다고... 긍정적인 반응들을... (감동 ㅠ.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수제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