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리카코, 도쿄에 만나고픈 사람이 있다고 그랬어.
하지만 잘 모르겠어.
누구냐고 했더니 욕조에서 자는 사람이라고.....
라이트에 비친 코오치성은
혼자서 보면 전기낭비라고 밖에 생각될지 몰라도,
혹시 리카코랑 함께였다면
분명 아름답게 보였을 게 틀림없었다.
나는 고교시절에 리카코와 여러가지 잡담을 하고 싶었던 거다.
리카코랑 이런 식으로 성을 올려다보고 싶었던 거다.
모리사키군.
돈 좀 빌려주지 않을래?
뭐야? 마치 선생님 같은 말을 하네.
모리사키군이 그런 우등생이었어?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더니
벌써 마츠노군에게 말해 버렸네.
모리사키군는 남자면서도 입이 정말 싸구나.
난 생리 첫날이 심해.
빈혈로 쓰러진 적도 있었다구.
아빠를 만나면 나 이야기 할 작정이야.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도쿄에 돌아가고 싶다고...
나도 여기 머물거야!
청구서는 아빠에게 가니까 나한테도 권리가 있겠지?
내방 말이지 완전히 모양을 바꿔버렸어.
벽지도 진한 초록색이라고.
난 아빠 편이었는데 하지만 아빠는 내 편이 아니었어.
나 불쌍하지.
정말로 한심해. 그 애도, 나도...
형편없는 도쿄여행이 되어 버렸네.
꽤나 친구 생각해주는구나? 이제 됐지?
바보!
너 같은 건 최악이야!!
도쿄에 말이지...
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누구냐면...
그 사람은 말이야...
욕조에서 자는 사람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바다가 들린다'의 마지막 장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