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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날씨, 예보

어제 밤에 TV에서 일기예보를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어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심심해서 TV를 보고 있었다. 이날은 비가 얼마 안와서(개인적으로는 강수량이 많지 않을거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위에서 시킨대로 해야지 어쩌겠나? -_-;;;) 참으로 난감해하고 있었다.

때는 거의 자정무렵이었는데 K모 방송(...)에서 기상케스터가 지금 동해안으로 대설주의보가 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수가 약한 이유를, 그리고 곧 많은 눈이 쏟아질거라고 위성영상을 보면서 설명해주는데 이부분을 보다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미지 출처:기상청

대충 이 시간대의 위성영상을 가지고 설명을 하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동해안으로는 구름이 비어있어서 아직 눈이 별로 안오고 있고 앞으로 산둥반도 밑에서부터 해서 주욱 이어져있는 하얗게 보이는 구름대가 이제 동해안으로 유입되면서 새벽에 많이 올거라고 하는 이야길 했다.

좀 당황하면서 얼핏 우리나라가 편동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라고도 하는거 같았는데-_-



왜 어이가 없냐하면 이 구름은 강수 에코를 가진 구름이 아니고 그냥 높은 구름이었기 때문이었다. 레이더 영상을 봐도 강수에코가 하나도 안잡힌다. 거기에 군산이나 서산같은 서해안쪽은 저 구름들이 지나가고 있어도 비나 눈이 거의 오질 않았다.

이미지 출처:기상청

기상청 레이더 영상을 봐도 대부분 에코는 제주도~남해안쪽을 지나가고 서해상쪽에는 없다.

중국 레이더 합성영상을 보면 더 잘 드러나는데 실제로 강수를 포함하는 에코는 위성영상의 밝게 흰 구름대의 아랫부분으로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레이더 영상을 보면 상해부터해서 우리나라 제주도로 이어져 있다. 즉 기상청이 설명한 저 구름은 비와 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기상케스터가 저런 멘트를 만들리는 없을 거 같고 기상청이 써준거에 대충 살을 붙여서 방송에 내보내는 거 같은데 (만약에 자기 맘대로 대충 둘러대는 식으로 말한거라면 크나큰 실수이고) 기상케스터가 무슨 잘못이 있겠나?

기상청... 저렇게 구라뻥을 치면 안되지. 예보가 틀리면 틀렸다고 빨리 수정할 생각을 해야지-_- forecasting이 안되면 nowcasting 이라도 잘해야 되는거 아닌가...


새벽에 TV를 보다보면 눈이 거의 다 끝나가는데 방송에는 '기상청은 앞으로 곳에 따라 10~20cm, 최고 30cm의 폭설이 예상되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보면 답답하다. -_-




PS. 요즘 기상청의 예상도를 보면 강수 시작시간은 대충 잘 맞는거 같은데 강수량하고 끝나는 시간이 잘 안맞는 느낌이다. 하긴 요즘 JMH FAX도 강수량 잘 안맞긴 하더라마는.. 오늘처럼 주로 제주도쪽으로 통과하는 남쪽 기압골에 의해 동서로 길게 강수선이 지나가는 타입은 예상도보다 비가 적게 온다. 그거 믿고 5~10mm 예보하면 지난달에 5mm 넘긴적이 없다 -_-;;

확실히 일본애들께 잘맞긴 잘맞단 말이야... 흐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