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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카메라

번개 사진을 찍다.

어제(6월 18일) 밤 7~8시 사이에 오랜만에 낙뢰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후에 얼핏 레이더 영상을 봤는데 군산하고 서산쪽에는 뇌우 에코가 막 생기더니 군산 앞바다에도 에코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추세는 그대로 동진하고 있었는데 이대로면 대구에 들어올 거 같았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소백산맥을 넘어서 대구까지 들어왔다. 다행히(?) 대구로는 완전히 못들어오고 강한 부분은 대부분 대구 위쪽으로 지나갔다.

참고로 낙뢰영상... 금년 들어서 강도는 제일 강한 거 같다. 어제 근무자가 뺑이 친 건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소중한 낙뢰 사진을 얻었으니 ^^; (내 근무때만 아니면 된다.. 크핫핫핫;;;)


우르릉꽈꽝~ 하길래 후다닥 옥상에 올라가보니 번개가 막 치고 있었다.

으하하ㅏㅏ하하하하ㅏㅏ하하하ㅏㅁ하ㅏㅁㅎ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는 나는 빨리 도구를 챙겨서 옥상에 올라갔다. 처음에는 소니 W1 디카로 찍을까 하다가 밖에 비가 좀 와서 디카로 찍다가 고장날 거 같아서 필카로 전환했다.

그래도 예전처럼 기계식 카메라(옛날에는 펜탁스 MX를 썼었다)면 별 상관없는데 AF 카메라라서(미놀타 800si) 좀 불안하긴 했지만 디카보다는 비 좀 맞아도 상관없기 때문에 마운트 부분에만 대충 비닐로 가리고 촬영을 강행했다.


찍는데 비는 점점 더 많이 오고 바람은 더 강해져서 손으로 우산을 받치기도 힘들었다. 우산을 날라갈 뻔 하다가 급기야 우산이 뒤집어졌다. -0- 그래서 우산을 똑바로 할려고 접는데 꼭 이럴때 번개가 멋지게 친다. 제길... ㅠ.ㅠ


진짜 거짓말 안하고 옥상에서 번개 사진을 찍을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대충 F22에 3초로 촬영을 했는데 제대로 나와줄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조리개를 너무 조인거 같기도 하고 -_-;; 조리개를 안조이자니 노출이 너무 짧은 거 같고... 여름이라서 그런지 밤 7~8시 되어도 너무 밝아서 조리개를 열고 찍자니 거시기 했다.


카메라는 물론이고


옷도 다 졌었다..;;





필름으로 찍어서 현상을 해봐야겠지만.. 잘 나와줄지 걱정이다. 필카는 이게 단점이다. 사진이 잘 나올지 다찍어서 현상하기 전까지 모르니...


이번에 부디 잘 나와서 공군 참모총장상을 3년 연속 배출해야 될텐데...(....)




꼬리글>>
F22라도 번개사진은 나올 거 같다. 다만 박력은 별로 없을 거 같지만 -_-;

박력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F4에 1초 노출
펜탁스 MX에 마키논 28mm 렌즈에 후지 센시아 포지티브 필름
대략 5년 전쯤에 옥상에서 목숨걸고 찍은 사진